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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온 스테이지

기간/ 2013.11.06(수) ~ 2014.07.16(수)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이번 특별전에서는 2012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작가전인 <더그 에이트킨: 전기 지구>를 기념하여, 백남준의 퍼포먼스를 재조명한다. 그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비디오와 자료부터 길거리의 해프닝, 비디오를 찍기 위해 수행한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들이 더그 에이트킨과 같이 신체와 움직임에 주목한 오늘의 비디오 아티스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해보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내용

백남준은 새로운 예술 매체를 발견해낸 미디어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탁월한 공연예술가였다. 음악에서 출발해서 시각예술로 영역을 넓혀나간 백남준에게 퍼포먼스는 전통적인 예술 장르를 뛰어넘어 관객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자유로움의 장(場)이었다. 백남준은 퍼포먼스를 통해 악기를 부수고 몸을 드러내는 파격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기술의 이음새를 찾는 철학적 성찰을 보여주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2012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작가전인 <더그 에이트킨: 전기 지구>를 기념하여, 백남준의 퍼포먼스를 재조명한다. 그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비디오와 자료부터 길거리의 해프닝, 비디오를 찍기 위해 수행한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들이 더그 에이트킨과 같이 신체와 움직임에 주목한 오늘의 비디오 아티스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해보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작가 및 작품
I. 카트린 이캄, 백남준이 피아노 작품을 연주하다 (2012)
Catherine Ikam, Paik Plays Piano Pieces (2012), video, color-sound, 12min 32sec

비디오 설치(조각) 작가이자 백남준의 동료인 카트린 이캄은 백남준이 자신의 주요 퍼포먼스를 스튜디오에서 재연하는 영상들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퍼포먼스의 특성상 공연 현장의 기록에는 수많은 변수와 잡음이 들어가기 때문에 공연자의 동작을 완벽하게 보기 힘든 반면, 이 영상에서는 백남준의 동작 하나 하나를 볼 수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 영상은 백남준이 녹색의 크로마 키 화면 앞에서 하는 퍼포먼스 장면을 담고 있어서, 이제는 떠난 그가 합성을 통해 새로운 시공간의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II. 백남준의 주요 퍼포먼스
백남준은 같은 제목의 퍼포먼스라도 매번 다른 형식으로 공연했고 여러가지 퍼포먼스를 뒤섞기도 했기 때문에 세부내용은 공연마다 달랐다. 여기서는 초연을 중심으로 소개하되, 공연이 크게 달라진 경우에는 그 변화의 내용을 설명했다.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1959
Hommage à John Cage, 1959

존 케이지를 만나 새로운 예술에 눈을 뜬 백남준은 케이지에게 바치는 소리 콜라주와 퍼포먼스를 만들었다. 릴 테이프에 클래식 음악부터 일상의 소음까지 녹음을 해서 편집한 후, 자신이 조작하고 변형한 이른바 ‘장치된 피아노’와 함께 공연을 했다. 클래식 음악으로는 베토벤의 교향곡 5번, 독일가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등이 녹음되었고, 비음악적인 소리로는 비명, 유리 깨지는 소리, 금속 상자 속의 돌 소리, 수탉 울음, 복권발표와 뉴스, 그리고 장치된 피아노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연습곡, 1960
Étude for Pianoforte, 1960

동료 예술가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의 작업실에서 열린 이 공연에서, 백남준은 쇼팽의 피아노곡을 치다가 울면서 뛰어다니고, 피아노를 부수고 쓰러뜨리는 퍼포먼스를 하였다. 그리고는 그는 가위를 들고 달려가 객석에 있던 존 케이지의 재킷을 들어올리고 셔츠 일부와 넥타이를 잘라내었다. 그리고는 케이지와 데이비드 튜더에게 샴푸를 부어 머리를 감긴 후 어디론가 달려나가 버린다. 곧 이어 백남준은 어딘가에서 “퍼포먼스는 끝났습니다”라고 전화를 걸었고, 무대 위에는 시동이 걸린 오토바이 한 대가 운전자 없이 남아 있었다.

심플, 1961
Simple, 1961

백남준은 조용히 무대 위로 올라가 객석과 천장을 향해 콩을 던졌다. 그리고는 두루마리 종이로 천천히 얼굴을 가렸다 드러냈다 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종이를 얼굴에 대어 눈물에 젖게 했다. 백남준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종이를 집어던지고 테이프 레코더를 작동시키면 여자의 외침, 라디오 뉴스, 아이들의 소란, 클래식 음악, 전자 음향 등이 15초가량 흘러나왔다. 그는 얼굴, 옷, 발끝까지 면도 크림을 바르고, 그 위에 밀가루를 붓고 욕조에 뛰어든 후, 피아노로 다가가 머리로 건반을 연주했다.

머리를 위한 선, 1961
Zen for Head, 1961

칼 하인츠 슈톡하우젠이 기획한 퍼포먼스 <오리기날레>(독일어로 “괴짜들”이라는 뜻)에서 백남준은 처음으로 <머리를 위한 선>을 공연하였다. 머리카락에 붓처럼 잉크를 묻혀 바닥에 놓인 종이 위에 천천히 선을 그어서 신체의 미세한 움직임의 흔적들까지 남겨놓았다. 백남준의 “선(禪)”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파격적인 행위의 내용이 조용한 몸짓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다.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하나, 1962
One for Violin Solo, 1962

바이올린을 천천히 들어올린 후 한 순간에 “쾅” 내리쳐서 부수는 퍼포먼스이다. 지시문에 따르면 “5분간 바이올린을 들어올린다”고 되어 있다. 흔히 관습적인 클래식 음악의 종언을 고하는 행위로 해석되며, 실제로 공연 도중 뒤셀도르프 관현악단의 바이올린 주자 한 명이 “그 바이올린을 살려달라”고 고함을 치는 사건도 있었다. 바이올린을 숨막히도록 느리게 들어올리는 동작과 한 순간에 악기를 부수어 버리는 갑작스러운 행동이 대비를 이루어 충격을 유도하는 초기 퍼포먼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앨리슨을 위한 세레나데, 1962
Serenade for Alison, 1962

백남준이 “아름다운 여성 화가”라고 불렀던 앨리슨 놀즈는 암스테르담의 한 갤러리에서 색동 한복 천으로 된 헐렁한 드레스를 입고 테이블 위에 올라섰다.백남준을 비롯한 남성들에 둘러싸인 놀즈는 스트립 쇼를 하듯 아홉 장의 팬티를 하나씩 벗었다. 원래 백남준의 스코어(퍼포먼스 지시문)에 따르면 “팬티 사이로 관객을 보고”, “속물의 머리에 뒤집어 씌우고” 심지어 “피가 묻은 팬티를 벗어 최악의 음악 평론가의 입에 물리고”, 마지막에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것을 보여주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놀즈는 스코어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변형해서, 목에 라디오를 걸고 객석으로 팬티를 집어 던지다, 관객들을 갤러리 밖으로 몰고 나갔다.

로봇 오페라, 1964
Robot Opera, 1964

첼리스트 샬롯 무어먼이 기획한 “제2회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작품으로, 리모트 컨트롤로 작동하는 로봇이 걸어다니고, 무어먼이 첼로를 연주하는 퍼포먼스이다. 부서질 듯 엉성하게 생긴 <로봇 K-456>은 백남준의 조종에 따라 아슬아슬하게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녹음된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내보내고, 배설하듯 콩을 흘렸고, 가슴은 숨을 쉬는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 개인전에서 백남준은 이 로봇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그에게 사망선고를 내리는 마지막 퍼포먼스를 하면서 “21세기 최초의 참사”라고 명명하였다.

존 케이지의 현악연주자를 위한 26’1.1499”(1965)
26’1.1499” for String Player by John Cage (1965)

백남준과 함께 첼리스트 샬롯 무어먼이 존 케이지가 1955년 작곡한 악보를 재해석한 공연으로, 초연에서 윗옷을 벗은 백남준의 등에 현을 설치해서 첼로처럼 연주한 장면으로 유명하다. 케이지의 원곡은 몇 가지 물건들을 늘어놓고 하나씩 소리를 내면서 첼로를 연주하는 소리 실험이었는데, 백남준과 무어먼은 훨씬 잡다한 물건들을 사용해 소리를 만들고, 그 소리들을 사회적 의미로까지 확장시킨다. 1973년 공연에서는 무어먼이 화약총을 쏘고, 유리병을 두드리고, 풍선을 이로 터트리고, 콜라를 마시고 트림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첼로 대신 포탄을 끌어안고 그 몸통을 손과 톱으로 긁고, 텍스트를 읽거나 비명을 지르다 급기야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대통령을 바꿔 달라고 하기도 했다.

오페라 섹스트로니크, 1966
Opéra Sextronique, 1966

샬롯 무어먼이 옷을 벗으며 첼로를 연주하는 공연으로 1966년 독일 아헨에서는 무사히 초연되었으나, 1967년 뉴욕 공연에서는 뉴욕 경찰이 무어먼을 연행하면서 큰 소동이 일어났고, 결국 이 소동이 뉴욕주(州)의 공연관련 법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1층의 <<부드러운 교란>>전에 전시된 작품과 자료를 참고하세요.

살아있는 조각을 위한 TV 브라, 1969
TV Bra for Living Sculpture, 1969

는 두 개의 플렉시글라스 상자 안에 각각 작은 TV를 넣은 후, 투명 테이프로 상체에 부착하는 작품이며, 동시에 그것을 착용하고 첼로를 연주하는 공연의 제목이기도 하다. 모니터에서는 현재 방송되는 텔레비전, 폐쇄회로 카메라의 영상 혹은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의 영상 등이 나오며, 때로는 첼로의 소리를 녹음해서 다시 그 소리가 영상에 노이즈를 만들기도 했다. 백남준은 이 작품이 “전자와 기술을 인간화”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TV 첼로와 비디오테이프를 위한 협주곡, 1971 Concerto for TV Cello and Videotapes, 1971 크기가 다른 여러 대의 TV로 첼로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현을 매달아 만든 를 연주하는 퍼포먼스이다. 퍼포먼스에 사용되는 TV 속의 영상은 대체로 3채널로, 공연이 이루어지는 지역의 TV 방송, 녹화된 비디오 및 합성 영상, 그리고 공연 장면을 폐쇄회로 카메라로 찍은 실시간 피드로 구성된다. 무어먼이 이 악기를 연주하는 소리까지 더해져서 이 협주곡 연주는 전자예술의 통신, 저장, 편집, 인터렉션의 기능과 즉흥성까지 포괄하는 공연이었다.

III. 백남준의 거리 해프닝
백남준은 퍼포먼스 무대에 섰을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해프닝에 가까운 공연을 벌여서 일상의 공간으로 들어가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강한 집중력으로 카리스마 넘치던 무대 위의 모습과는 달리, 길 위의 백남준은 좀더 여유 있고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1994년의 <서울/뉴욕맥스 퍼포먼스>의 워싱턴 광장 공원에서 벌인 굿판이나 하버드 광장에서 바이올린을 부수는 해프닝을 벌이는 장면은 노년에 접어든 백남준의 유머와 여유를 보여준다.

IV. 퍼포먼스-비디오
백남준은 퍼포먼스 장면들을 촬영하여 이후에 비디오 작품의 재료로 수없이 많이 사용했지만, 영상을 만들기 위해 퍼포먼스를 한 경우도 있었다. 그의 뉴욕 작업실을 옮겨온 “메모라빌리아”에 전시되는 흑백영상 <손과 얼굴>(1965), <시네마 메타피지크>(1967-1972)는 영상을 찍기 위해 그가 직접 카메라 앞에서 퍼포먼스를 한 작업들로, 퍼포먼스와 비디오 아트가 갖는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과 비디오 아트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한다.

2012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작가전 <더그 에이트킨 - 전기 지구>

기간/ 2014.04.06(일) 10:00 ~ 2014.07.09(수) 17:00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백남준과 같이 새로운 예술영역의 지평을 열고 끊임없는 실험과 혁신적인 작품으로 미술계에 영향을 미친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서 심사위원들은 “더그 에이트킨의 작가적 특성과 성취는 다양한 매체들을 연결하고 통합시키면서 매체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는 실험정신과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술의 의미와 효과를 쇄신하는 작업방식에 있다”라는 심사평으로 에이트킨을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미국 출신의 에이트킨은 다양한 예술 매체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하는 미디어 작가로 그의 작업 반경은 사진, 출판, 조각 및 건축적 개입으로부터 내러티브 영화, 사운드, 다채널 비디오, 설치미술 그리고 퍼포먼스까지 총망라합니다. 작가의 예술세계의 주요 특성 가운데 하나는 문학, 음악 그리고 영화와 같은 다른 예술 영역들 사이의 점이지대에 대한 탐구입니다. 아울러 작가는 지난 수년 동안 <몽유병자들>(2007), <노래 1>(2012), <변화된 대지>(2012) 등과 같은 초대형 옥외 영상 프로젝션 작업들을 수행함으로써 국제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에이트킨의 영상세계는 사물들이 대기나 물 속에서 부유하듯 끊임없는 움직임을 재현합니다. 따라서 그 주제는 주로 여행이나 특정한 공간의 횡단 혹은 도심의 산책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과 환경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동하는 가운데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공간 속의 상황이 영화의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 그의 영상작업은 세계가 마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부단히 움직여야 하는 운명을 지닌 것처럼 멈출 수 없거나 때로는 불가역적인 운동에 저항하는 수단입니다. 이를 위해 에이트킨이 채택한 전략은 영화나 비디오의 선형적 스토리 전개를 해체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복수의 화면들이 비동시적으로 연결되거나 시차(時差)와 연기(延期)에 의해 상영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시간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에이트킨은 동시대 미술에 영화를 도입한 같은 세대의 작가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영상 이미지의 구조만이 아니라 그 수용의 측면을 중시하는 미디어 설치미술 작가입니다. 따라서 다채널 비디오 영상이 복합적인 건축적 공간 속에서 설치되는 것이 그의 작업의 핵심입니다. 관객들은 때로는 미로와 같은 공간 속을 이동하면서 일반적인 영화관에서 느낄 수 없는 매우 독특한 시공간의 체험을 하도록 유도됩니다.
한편 <더그 에이트킨: 전기 지구>전과 함께 국제예술상이 계승하고 확대하고자 하는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보여주는 특별전 <백남준 온 스테이지>가 개최됩니다. 백남준은 새로운 예술 매체를 발견해 낸 미디어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탁월한 공연예술가였습니다. 음악에서 출발해 시각예술로 영역을 넓혀나간 백남준에게 퍼포먼스는 전통적인 예술 장르를 뛰어넘어 관객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자유로움의 장이었습니다. 본 전시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비디오와 자료로부터 길거리의 해프닝, 비디오를 찍기 위해 수행한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백남준의 다양한 작업들을 통하여 더그 에이트킨과 같이 신체와 움직임에 주목한 오늘의 비디오 아티스트들에게 백남준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짐작해보게 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 오프닝
일시 : 2013. 11. 6, 수요일 오후 5시
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로비

○ 작가 <더그 에이트킨>과의 대화
일시 : 2013. 11. 6, 수요일 오후 3시
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2층 세미나실

○ 셔틀버스 예약
T. 031-201-8512, reservation@njpartcenter.kr

○ 작가와의 대화 셔틀버스
13:15 합정역 2번 출구
14:00 한남 더 힐(전 단국대학교 자리) 육교 건너편

○ 오프닝 셔틀버스
15:15 합정역 2번 출구
16:00 한남 더 힐(전 단국대학교 자리) 육교 건너편

전시내용
전기 지구 electric earth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전시되는 더그 에이트킨의 <전기 지구>는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통해 처음 소개된 후 지금까지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에이트킨의 비디오 아트의 원형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에이트킨은 이 작품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 사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여덟 점의 영상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총 네 개의 방에 걸쳐 상영되는데 첫 번째 방과 마지막 방에서는 각기 하나의 영상을, 중간의 두 방에서는 각 방마다 세 점의 영상을 상영합니다. 좁은 방안에서 영상에 몰입하는 관객들은 시공간적으로 연장된 특수한 경험을 신체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방 내부의 여러 지점들은 서로 상이한 이미지 시퀀스들과 사운드의 조합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암시된 동선에 따라 움직이는 관객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종의 입체적인 ‘몽타주’ 작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전기 지구>의 주인공은 SF 영화의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인간같이 보입니다. 마치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듯한 미지의 도시들을 완급의 사운드와 더불어 가로 지르며, 주인공은 인적 없는 도심의 주변 환경들과 그 맥박과 리듬을 공유합니다. 공항 주변의 빈터, 자동차 세차장, 슈퍼마켓 주차장 그리고 무인 자동세탁소 등은 상이한 시퀀스의 배경이 됩니다. 이 장소들은 공항의 레이더, 날카로운 대각선의 가로등, 회전하는 감시카메라, 번쩍대는 자동차의 브레이크 등을 연결고리 삼아 마치 ‘이음매 없는 조각보’와 같이 편집됩니다.

작가 및 작품

더그 에이트킨(1968년 생)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LA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입니다. 에이트킨은 패서디나의 아트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을 졸업하였으며, 1997년에 휘트니 비엔날레에 참여한 이후, 뉴욕현대미술관, LA현대미술관,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파리 퐁피두 센터 등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가진 바 있습니다.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전기 지구 electric earth>로 황금사자상(Golden Lion)을 수상하였으며, 알드리치(Aldrich) 미술관상(2000), 독일 쾰른의 예술영화 비엔날레(Kunst Film Biennale) 1등상인 독일 영화비평가상(2007), 휴스턴의 오로라 픽쳐 쇼의 오로라상(Aurora Award) 등을 수상(2009)하였습니다.
에이트킨은 2007년부터 건물 외벽 등을 이용한 대형 야외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맨해튼에 소재한 빌딩들의 외벽을 이용하여 도시 일대를 확장된 영화관으로 변모시킨 대형 프로젝션 <몽유병자들 sleepwalkers>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2007년 선보였고, 2009년에는 브라질의 숲 한가운데 소닉 파빌리온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브라질의 이뇨칭(INHOTIM)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국경 Frontier>, <검은 거울 Black Mirror> 등과 같이 야외 공간 및 선박 등에 영상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워싱턴에 있는 허쉬혼 미술관의 원통형 외벽에 11대의 고화질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영상과 음악을 함께 프로젝션하는 대작 <노래 1 SONG 1>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2013년 9월에는 3주간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주요 도시의 미술기관들과 협업한 예술 프로젝트로 올라퍼 엘리아슨, 카스텐 횔레 등이 작가로 참여한 ‘유목적인 해프닝’ <스테이션 투 스테이션 Station to Station>이라는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였습니다.

※ 작가 공식 홈페이지 http://www.dougaitkenworkshop.com/

백남준의 주파수로: 스코틀랜드 외전

기간/ 2014.06.09(월) 10:00 ~ 2014.10.19(일) 17:00
장소/ 에든버러대학교 탤봇라이스갤러리
○ 제 목 : 백남준의 주파수로: 스코틀랜드 외전
○ 일 시 : 2013년 8월 9일(금) – 10월 19일(토)
○ 개관시간 : 8월 매일 10:00-17:00, 9월-10월 화-토 10:00-17:00
○ 입장료 : 무료
○ 장 소 : 에든버러대학교 탤봇라이스 갤러리
○ 개 막 : 2013년 8월 8일 18:00
○ 주 관 : 백남준아트센터, 탤봇라이스갤러리
○ 후 원 :
한국국제고류재단 로고, 경기도 로고, 경기문화재단 로고, 에딘버러대학교 로고, 헨리무어재단 로고, ALBA CHRUTHACHAIL 로고
http://www.njpartcenter.kr/kr/
http://www.eif.co.uk/paik
프리뷰

○ 일시 : 2013년 8월 8일 (목) 오후 6시-8시
○ 개막 공연 : 다케히사 고수기 <백남준을 위하여>
○ 장소 : 에든버러대학교 탤봇라이스 갤러리

퍼포먼스
공연일정에 관한 표입니다.
8월 9일(금) 오후 2시 이옥경 백조 : 폴리에스터로 리플레이 하다
다케히사 고수기 옵 뮤직
8월 10일(토) 오후 2시 권병준 이것이 나다
하룬 미르자 부름
전시내용

예술에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데 있어 백남준만큼 위대한 영향을 미친 예술가는 없었다.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을 형성하게 될 여러 변화들을 백남준은 미리 내다보았으며 이는 ‘참여 TV’, ‘랜덤 액세스 정보’, ‘비디오 코뮨’ 같은 그의 선구적 개념들에서도 잘 드러난다. <백남준의 주파수로: 스코틀랜드 외전>은 50년 전 1963년 독일 부퍼탈에서 열린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을 기념하고자 한다. 이 전시에서 백남준은 텔레비전이라는 테크놀로지를 처음으로 본격 예술의 영역으로 가져오면서 텔레비전을 촉각적이고 다감각적인 매체로 제시하였다. 1960년대 반체제적 사회 운동의 흐름 속에서 백남준은, 예술가가 테크놀로지를 인간화시켜야 하고 제도의 벽을 허무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믿었다. 음악가로 교육받은 백남준은 자신의 예술 레퍼토리의 물리적 재료로서 테크놀로지를 다뤘으며 이는 후에 비디오, 위성, 방송, 로봇, 레이저까지 확장되었다.
‘예술과 테크놀로지’라는 대주제 아래 열리는 2013년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백남준아트센터는, 찰스 다윈,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이 공부한 유서 깊은 에든버러대학교의 미술관인 탤봇라이스갤러리를 백남준의 작품들이 내뿜는 전자기파의 공명으로 가득 채우고자 한다. <백남준의 주파수로>는 비디오, 조각, 사진, 아카이브 자료 등 백남준아트센터의 다양한 소장품을 중심으로, 진지하고 엄밀하면서도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는 사상가이자 실험가인 예술가 백남준의 면모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전자기 이론과 텔레비전 테크놀로지의 발생지인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첫 백남준 전시는 테크놀로지와 창의적으로 관계 맺기를 고취하면서 백남준이 역사 속 예술가가 아니라 지금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혁명적인 예술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될 것이다.
전시 개막 주에는 퍼포먼스 아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음악, 미술, 퍼포먼스 등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진정한 탈경계인으로서 백남준의 예술 정신을 현재에 되살리며 백남준아트센터의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는 다케히사 고수기(일본), 권병준(한국), 이옥경(한국), 하룬 미르자(영국) 등 네 명의 국제적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전시의 진폭을 더욱 넓혀 줄 것이다. 그리고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이 끝난 후 9월과 10월에도 계속될 <백남준의 주파수로>전은 특별히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의 퀸스 갤러리에서 열리는 영국왕실컬렉션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인간의 역학>전과 함께 열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예술가의 가장 혁신적인 탐구를 상징하는 다빈치와 백남준, 두 인물의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 정신이 에든버러에서 타전되어 그 너머까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자세한 정보는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ww.eif.co.uk/paik

작가 및 작품
1. <백남준의 주파수로: 스코틀랜드 외전>포스터

2. 백남준스튜디오백남준 비디오 스틸이미지 모음 –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 아카이브 제공 ⓒ백남준스튜디오

3. 탤봇라이스 갤러리 조지안 갤러리 전경

4. 백남준 <비디오 샹들리에 NO.1> 1989 photo Chris Park (c) Talbot Rice Gallery

5. 탤봇라이스 갤러리 화이트 갤러리 전경

6. 탤봇라이스 갤러리 화이트 갤러리 전경

7. 탤봇라이스 갤러리 화이트 갤러리 전경

8. 백남준 <슈베르트>_1-채널 비디오 조각, 108×183×61cm, 2001 photo Chris Park (c) Talbot Rice Gallery

9. 백남준 <베토벤> 2001, 런던 자블루도비츠 컬렉션 photo Chris Park (c) Talbot Rice Galler

10. 백남준 <TV 첼로> 1999, 아트센터 나비 소장 photo Chris Park (c) Talbot Rice Galler

러닝 머신

기간/ 2014.05.27(화) 10:00 ~ 2014.10.16(목) 17:00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전시 개막 행사

2013년 6월 27일 목요일 오후 5시 백남준아트센터 로비

개막 공연

이수성&DJ반디 <6월27일>
박보나, <죽은 토끼에게 미술을 설명하는 방법?>(퍼포머,이소임)

관람시간

평일, 주말 오전 10시 ~ 오후 6시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관 람 료

성인 4,000원(1일, 1인 입장료) 경기도민, 일반단체 50%할인
학생 2,000원, 학생단체 1,000원(20인 이상)

전시내용

백남준아트센터의 기획전 <러닝 머신>은 1960년대 플럭서스 작가들이 창조한 ‘경험으로서의 예술’이 갖는 교육적 의미에 주목하여 가르치고 배우는 장으로서의 예술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플럭서스 예술가들은 해프닝, 이벤트, 게임아트, 메일아트 등의 분야를 개척하면서 ‘경험을 창조하는 예술가’와 ‘공동의 창조자 관객’이라는 새로운 관계를 실험하였다. 이들의 실험은 창작자과 감상자의 엄격한 구분을 깨트리고 창의성과 자발성을 담지한 ‘창조적 시민’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또한 이들은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는 플럭서스 키트와 이벤트라는 새로운 예술 형식을 통해 직접적인 경험과 대화, 협업, 의미의 해방 등을 끌어내어 경험에서 배우는 교육학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교사가 된 것을 자신의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이라고 했던 요셉 보이스나 모든 플럭서스 작가들의 스승이었던 존 케이지는 참여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의 과정과 연결시켰다. 백남준 역시 “교육적인 것이 가장 미적이며 미적인 것이 가장 교육적이다”라는 선언을 통해 창조적 놀이로서 예술이 갖는 교육적 전망을 언급하였다.
흥미롭게도 플럭서스가 창조한‘경험으로서의 예술’은 오늘날 교육의 현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체험교육, 통합교육과 깊이 연관된다. 최근,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이라는 과거의 학습모형을 폐기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배움공동체가 생겨나는 것도 ‘배움’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보여준다. 대화하고 탐문하기, 집단적 놀이와 게임 등 직접 수행을 통한 학습은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가장 효과적인 배움의 유형이 된다.
이번 전시는 플럭서스 예술가들의 교육적 방법론을 모티브로 삼아, 현대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를 재설정하고 직접적인 수행을 통한 학습과 학제 간 협업이라는 배움의 유형을 보여주고자 한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경험하며 습득하는 지식과 정보를 재구성하는 능동적 과정이야말로‘창조자 관객’앞에 높여진 가장 큰 배움의 경로이자 학습의 방법이 될 것이다.

작가 및 작품
1.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플럭서스가 플로어에 놓였는가, 또는 플로어가 플럭서스 위에 놓여 있는가?>, 설치, 2013

“플럭서스가 플로어에 놓였는가, 또는 플로어가 플럭서스 위에 놓여 있는가?”라는 동어반복적이며 모순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 듀오의 작업은 그 동안 다른 목적과 용도로 사용되었던 작업들의 재조합이자 이와 관련된 칠판 드로잉과 그래픽 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락, 상호관계, 초안정적 피드백 루프, 탈 학습 등의 단어들이 나열된 칠판 드로잉들과 열쇠 꾸러미, 프랑스 벽돌, 간장통, 보석함 등의 오브제 작업들은 상호 관련되는 일종의 배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들은 언어, 논리, 재현과 관계되며, 이들은 다시 적과 동지, 배움의 과정, 이론과 실천적인 예술 기교, 경제적 구조와 같이 복잡함을 단순화 시키는 작업 카테고리들로 분류될 수 있다. 이는 지식 체계를 재분류하기 좋아했던 조지 마키우나스의 도표나 로베르 필리유의 시 오브제들, 플럭서스의 게임과도 그 맥락이 맞닿아 있다.

2. 김영글, <모나미 153 볼펜에 관한 열 가지 진실>, 2009/2013

김영글은 ‘모나미 153 볼펜’을 둘러싼 온갖 기록과 소문, 상상들을 이미지와 함께 『모나미 153 연대기』라는 책으로 출판한 바 있다. 작가의 글을 통해 이 볼펜 한 자루에는 허구 같은 진실과 진실 같은 허구들이 뒤섞이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나미 153 볼펜에 관한 글과 이미지를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고, 아울러 볼펜 돌리기 대회 수상자의 손놀림을 찍은 영상 <볼펜 돌리기>가 함께 상영된다.

3. 플럭서스, 플럭서스 필름 컬렉션, 단채널 비디오, 1966

이 흑백영화는 깜박이는 눈, 미소를 짓다 서서히 사라지는 입, 천천히 피어 오르는 담배연기, 입구와 출구를 나타내는 단어, 길거리에서 “나를 바라보면 돼!”라고 쓴 푯말을 들고 있는 장면 등 플럭서스의 다양한 영상 실험들로 구성되어 있다. 관객들은 이 영상에서 지극히 평범한 상황들이 절제된 화면 속에서 독특한 형태의 예술로 거듭나는 것을 볼 수 있다.

4. 미에코 시오미, <플럭서스 저울>, 플럭서스 스코어, 1993

미에코 시오미는 일본 오카야마 출생으로 동경 국립예술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1961년 전위음악가 다케히사 고수기와 함께 행위예술그룹 온가쿠音樂 활동을 통해 새로운 예술운동을 전개하였다. <플럭서스 저울>은 작가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지인들에게 “누군가가 저울의 한쪽에 올려둘 무언가와 균형을 이루고 싶은 것을 적어 달라”는 편지를 보내어 답장을 받은 것으로 누구나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게임이다. 시오미가 받은 답장들은 전시장의 관객들이 작성한 카드와 함께 저울에 달아볼 수 있고, 이를 통하여 관객들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고방식과 만날 수 있다.

5. 박이소,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책상>, 설치, 2000

미술 교육자로서 박이소는 시각을 통해 사고하고 이를 드로잉으로 연결시키는 다양한 과정을 학생들이 경험하길 원했다. 그에게 있어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것 보다는, 일상적인 것을 어떻게 독창적으로 인식하고 표현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 학생들에게수업 기간 동안 데이북을 쓰기를 독려했던 것은 작가 자신이 실제로 작업 노트를 써왔기 문이었다. 박이소의 작업 노트는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각종 메모, 스케줄 등이담긴 시각적 일기장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 교육자로서 박이소의 면모와 더불어 창작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과 드로잉, 작업 노트를 통해 그의 예술적 경험의 경로를 살펴보고자 한다.

6. 정은영 with 심채선· 박문칠, <예술가의 배움>, 설치, 2013

주로 영상과 텍스트로 작업을 해온 작가 정은영은 최근 자신의 영상 작업의 피사체였던 여성국극(배우들이 모두 여자인 창무극)의 남역 배우들이 오를 수 있는 공연 무대를 선보였다. 이 무대는 옛 기차역의 대합실에 펼쳐지기도 하고, 정식 공연장에 만들어지기도 했으나, 정은영에게 편집이 불가능한 무대는 여전히 쉽지 않은 대상이었다. 플럭서스적인 배움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정은영은 무대미술을 배우는 일종의 실험실을 선보이는데, 무대미술가 심채선은 다양한 경험에서 얻은 지식과 통찰을 정은영에게 전달한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공간에서 정은영은 공연무대를 구성하기 위한 동선과 공간배치 등에 관한 지식을 얻고, 심채선은 여성국극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무대를 위해 함께 고민한다. 그리고 이 ‘배움’의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박문칠이 영상으로 기록한다.

7. 백남준, <데콜라쥬 바다의 플럭서스 섬>, 종이 인쇄물, 1964

<데콜라쥬 바다의 플럭서스 섬>은 볼프 보스텔이 발행한 플럭서스 잡지 『데콜라쥬』 4호의 홍보를 위해 1964년 백남준이 제작한 포스터이다. 백남준은 ‘적대적 종족이 섞인 공간’, ‘존 케이지의 거대한 무덤’, ‘20세기 혹평 받은 모든 것들에 관한 시네마테크’ 등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문구를 적어 넣음으로써 다장르적이고 다문화적인 예술가들의 공동체, 플럭서스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8. 김월식, <총체적 난극>, 단채널 비디오, 2013

2008년부터 시작된 김월식의 <무늬만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생활세계의 관계망을 탐문함으로써 침투하는 예술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었다. 지난해 안산 장애인복지관 멤버들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집체극 <총체적 난극>에 등장한 탁구대와 탁구치는 행위는 이질적인 존재들의 소통을 매개하는 상징적 행위로 기능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4대의 탁구대를 설치하고 탁구채를 제작하여 전시한다. 작가는 공을 주고받는 행위를 전시장 안에 연출함으로써 예술의 장으로 끌어당겨진 삶의 순간에 다가가고자 한다.

9. 안강현, <스냅샷>, 설치, 2013

안강현은 인간의 기억을 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로 신체의 경험에 주목하고 빛과 이미지, 움직임이 총체적으로 작동되는 학습의 공간을 설치한다. 이 거대한 학습도구는 지식과 경험, 정보와 시스템이 구축되는 장소로서의 인간 신체에 대한 총체적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작가는 조직화된 지식과 정보의 형식을 재구성하는 상호작용의 집결체, 신체의 움직임을 기획함으로써 지식과 기억이 교환되는 학습의 장을 제안한다.

끈질긴 후렴

기간/ 2013.02.07(목) 10:00 ~ 2013.06.16(일) 17:00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전시장
후렴은 노래나 시의 본 내용의 사이사이에 개입하는 반복적인 구절로, 주제를 직접 전달하기 보다는 반복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 반복은 단순히 형식적 즐거움을 주거나 본 내용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정치적인 의도를 가장 예술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그리스 비극의 코러스는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서사의 내용을 대놓고 풍자하는 역할을 했으며, 청산별곡의 밝은 후렴구는 가사 내용의 가라앉은 절망을 다시 끌어올리는 기능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 다루려는 예술가의 정치성이라는 주제는 단순 반복을 통해서도 정치성을 만들어내는 후렴구의 기능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제목을 ‘끈질긴 후렴’으로 정했다.
전시내용

2013년 2월7일부터 6월16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예술가들이 특정한 행동을 지속하거나 되풀이 함으로써 어떻게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나 의식을 일깨우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다소 무모해 보이거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보이는 행동들을 지속함으로써 다분히 사회 비판적인 효과들을 얻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자 했다.

이주노동자들의 삶에 끼어들지만 당장의 문제해결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참여하여 축제를 열고, 일상의 작고 사소한 사건들에 끊임없이 개입하는 경우(믹스라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계지역인 ‘그린라인’에서 평온한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예술가(프랜시스 알리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노동자 캠프에서 11일 동안 100미터의 영화 트랙을 매일매일 설치하면서 반복적으로 촬영한 영상(멜릭 오하니언), 원주민에게 의미를 모르는 스페인어를 익히게 하고, 이주민들을 금발로 염색하게 하고, 미술전시장의 벽을 기울이게 하여 그 비용을 지불하는 예술가(산티아고 시에라) 등에서 우리는 예술가가 첨예한 정치적 대립구도에서 어느 한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흐름에 잠시 편입하는 상황을 보게 된다. 일견 목표가 무엇인지 알기 힘든 이 행위들은 정치적, 경제적으로는 무의미할 수 있지만, 거대담론들을 미시적인 감각으로 분해해서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이 과정을 통해 이 작업들은 예술적 의미를 획득한다.

다른 한편, 예술가들은 전혀 정치적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위계질서를 적나라하고 과장되게 드러내거나 권력을 은유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정치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이는 위에서 다룬 정치(politics)보다는 정치적인 것(the political)의 문제이다. 그림을 가르치는 텔레비전 교육방송을 패러디해서 그림에 감정을 넣는 법을 가르치는 과정을 보여주거나(김범) 전시 공간의 입구에 해당하는 벽들을 모아서 자신의 작업으로 설치하는 과정(이수성) 등은 예술 제도 내에 무의식적으로 존재하지만 쉽게 깨지지 않는 선입견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거나 희화화 한다. 완벽한 식사 예절을 위한 조건을 만드는 과정을 빠른 속도로 편집해서 제도화된 관습의 복잡함과 과장됨을 적나라하게 표출하는 영상(아나 휴스만) 등은 정치적 좌우를 가르는 입장이 아니라 힘의 위계 질서라는 좀더 보편적이지만, 늘 존재하는 대상에 대한 예술가들의 정치적 시선을 보여준다.
명시적으로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무의미해 보이는 침투이건, 보이지 않는 힘을 가시화하는 미시정치이건, 위의 예술가들의 정치성은 감각적 충실함에서 비롯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가 및 작품
1. 믹스라이스, <폭포>, 2013, 벽 위에 아크릴, 가변크기

양철모, 조지은으로 구성된 듀오 믹스라이스는 이주 노동자들의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 위해 격렬히 싸우거나, 안타까움을 과격하게 표출하지 않는다. 이주 노동자의 일상이 우리와 근본적으로 같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자본의 흐름에 따라 이주한 노동자들에게서 순수함을 읽어내려 애쓰지 않으며, 작업의 과정에서 받은 실망도 감추지 않는다. 그러나 실망 후에도 다시 이주라는 문제, 이주와 관련된 수많은 문제들로 돌아온다.
이주라는 현실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사진, 영상, 공연, 만화, 벽화 등 다양한 매체들을 실험한다.

2. 김범, <노란 비명>, 2012, 1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1분 6초
김범, <노란 비명>, 2012, 유화, 86x 66cm, 2012, 매일유업㈜ 소장

이 작품은 김범이 반복적으로 다루어온 교육과 매체가 전달하는 정보의 자의성이라는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런데 그 자의성은 현대 미술의 자의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실 표현주의부터 칸딘스키의 색채 심리학 실험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은 오래 전부터 색채로 정서를 표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현대미술은 그런 노력들을 말과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사실 벽에 걸린 이 퍼포먼스의 결과물에서 보듯, 캔버스 안에서 실제로 진행자가 주장하는 감정들을 읽어낼 근거는 없다. 이 작품의 터무니없는 진지함은 한편으로는 현대 미술에서 남발되는 말들을 희화화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 받기 힘든 작업을 이해시키기 위해 매달려야 하는 예술가들의 본성에 대한 자조적인 작가의 시선을 엿보게 한다.

3. 멜릭 오아니앙, <여러 날들, 나는 내가 본 것과 볼 것을 보고 있다>, 2011, 2채널 비디오, 컬러, 42분, 작가 및 갤러리 샹탈 크루젤 소장

프랑스 작가 멜리 오아니앙은 이 영상에서 공간의 연속적 재현과 시간의 불연속적인 재현을 동시에 보여주려고 한다. 영상은 아랍 에미레이트 연방 중 하나인 샤르자의 한 노동자 캠프에서 11일 이상 촬영한 것이다. 첫째 날 작가는 100미터의 트랙을 설치하여 그 위를 통과하면서 약 4분 동안 촬영했다. 다음날에는 트랙을 걷어서 다시 앞으로 100미터를 나아가 재설치 했으며, 이 과정을 11일 동안 반복하면서, 밤과 낮을 구분해서 촬영했다.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면서 동시에 예술 기관에 의해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예술의 이념과 그것을 소비하는 예술 기관들 사이의 현실적 간극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4. 산티아고 시에라, <금발로 염색하고 돈을 받은 133명의 사람들>, 2001, 비디오, 흑백, 33분29초

뜻도 모르면서 언어의 한 문장을 따라 익히고,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갤러리 벽을 떼어 60도쯤 기울여 버티고 있으면 돈을 받는다. 산티아고 시에라는 터무니없고 조금도 생산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도록 사람들을 고용하여 돈을 지불하고, 그 과정을 사진과 비디오에 담는다. 그러나 이 자본의 본성을 거스르는 행동들 때문에 오히려 글로벌 자본주의의 속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적은 돈을 벌기 위해 이 무의미한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글로벌 시대의 경제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최하위계층으로 남아있는 원주민이나 이주민들이다.
예술은 가장 어처구니없고 비생산적인 행동에도 기꺼이 돈을 지불함으로써 자본으로부터 초연한 척 하지만, 그 행동들이 좀 더 터무니없고 비생산적일수록 몰려드는 관객들에게 소비를 유도한다. 시에라는 글로벌 경제 체제 내의 예술 시스템의 한 가운데에서 그 시스템의 본성에 지나치게 충실한 행동으로 그 모순적 상황을 꼬집는다.

5. 프란시스 알리스, <그린라인: 때로는 시적인 행동이 정치적이 될 수 있고, 때로는 정치적인 행동이 시적이 될 수 있다>, 2007, 인터렉티브 비디오, 컬러, 사운드, 16분 52초, 작가 및 데이빗 즈비너 갤러리 소장

“그린라인”은 1949년 이스라엘과 인접국가들 사이의 휴전협정으로 그어진 잠정적 경계선으로, 이 이름은 당시 논의가 진행될 때 지도 위에 녹색 잉크를 사용해 표시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녹색 페인트가 흘러나오는 통을 들고 이 경계선을 따라 이틀 동안 계속해서 걷고 또 걷는다. 이 퍼포먼스를 계기로 작가와 인터뷰를 하게 된 11명의 인물들은 그린라인에 대해 저마다 다른 시선을 드러낸다. 작가는 엄청난 긴장감이 감도는 국제적 분쟁 지역에서 조용하고 시적인 자신의 몸짓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6. 이완,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2012, 설치, 혼합매체, 300x100x260cm

영상설치 <내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그것을 거부한다>는 일상에서는 나름의 기능을 갖고 있는 사물들을 영상으로 촬영한 후, 마치 자연의 힘에 의해 마모되어 “보여지는” 기능만 남은 수석처럼, 그 사물의 기능을 없앤 것이다. 그리고 사물의 원래 자리에서 촬영한 24개의 영상은 그 사물이 갖고 있던 기능의 흔적들을 보여줌으로써, 현재의 “보여지기만 하는”상태를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사물들이 공간에 배치된 방식과 물리적인 속성을 통해 전체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물이 놓인 공간과 무게 같은 단순한 속성들 때문에, 우리는 이 사물들에서 법, 제도, 관습, 권력 등의 커다란 힘들의 존재를 읽어내게 된다.

부드러운 교란 – 백남준을 말하다

2013년 상설전
부드러운 교란 – 백남준을 말하다

1960-7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는 신구 세대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며 기존의 사회질서에 반대하는 운동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이러한 움직임은 문화예술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백남준을 비롯한 일련의 아티스트들은 대다수의 관객과 공유할 수 있는 매체인 비디오를 사용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였다. 비디오는 부조리한 세상에 도전하는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부드러운 교란 – 백남준을 말하다>전은 백남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정치적이라고 평가 받는 비디오 작품<과달카날 레퀴엠>에서 출발했다. 제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솔로몬 군도의 과달카날 섬을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백남준은 전쟁의 파괴적인 속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금기에 대한 저항을 담아냈다. <과달카날 레퀴엠>은 1977년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감옥에서 정글로>라는 공연의 일부로 처음 상영되었는데 여기에서 감옥은 샬롯 무어먼이 1967년 옷을 벗은 채 첼로를 연주했던 작품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을 의미한다. 백남준은 음악 분야에서 금기시되던 성(性)을 전면에 내세워 클래식 음악이 성스러워야 한다는 통념에 저항한 것이다.

<과달카날 레퀴엠>을 통해 전쟁에 대한 기억과 트라우마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상처임을 환기시키면서 백남준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비디오 작업으로 부드러운 교란을 도모한다. 본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부드러운 교란을 보여주는 <과달카날 레퀴엠>,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와 함께 백남준에게 정치적인 예술이란 무엇인지, 사회 참여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과 자료들이 소개 된다.

주요작품

I. 두 스승 : 마르크스와 쇤베르크

백남준의 급진적인 태도는 어린 시절 정식적 스승이었던 칼 마르크스와 아놀드 쇤베르크를 통해 형성되었다.

1. 장 폴 파르지에, <백남준, 다시 재생하기>, 1990, 비디오, 29분, 컬러, 사운드

백남준의 예술 행로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로 한국, 독일, 미국 등 백남준이 거주했거나 예술 활동을 펼쳤던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촬영되었다. 백남준의 서울 창신동 집터, 1920년대에 백남준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상점과 공장을 촬영한 필름을 보면서 백남준이 설명하는 장면, 백남준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장면 등이 삽입되어 있다.

2. 백남준, <뮤직박스(1954년 동경 작곡)>, 1994, 서정기 컬렉션

이 작품은 백남준이 동경으로 건너가 작곡했던 1954년 곡을 1994년 스위스 오르골 제작회사인 루즈(Reuge)사에서 144개의 음표로 구성된 오르골로 제작한다. 백남준은 제작된 오르골을 앤틱 텔레비전의 왼쪽 측면에 설치하여 오르골의 태엽을 직접 감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텔레비전 케이스 안에 폐쇄회로 카메라가 오르골을 촬영하여 모니터를 통해 오르골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II. 음악과 성

성을 주제로 한 백남준의 작곡과 퍼포먼스는 기존의 사회 질서와 기성 예술계에 충격을 가하기 위한 행위였다.

2. 만프레드 몬트베,<‘아름다운 여성 화가의 연대기’를 위한 앨리슨 놀즈의 국기>,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 전시장면, 1963, 사진, 40x30cm

플럭서스의 구성원으로 함께 활동하던 앨리슨 놀즈를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세계 각국의 국기를 생리혈로 물들여 갤러리에서 전시하라는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앨리슨 놀즈는 1963년 백남준의 첫 번째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에서 이 스코어에 따라 국기에 생리혈을 묻힌 오브제를 전시하였다.

III. 감옥에서 정글로, 1967-1977

감옥은 <오페라 섹스트로니크>로 무어만이 경찰에 체포된 사건을, 정글은 제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 였던 과달카날섬의 정글에서 촬영된 <과달카날 레퀴엠>을 의미한다.

1. 저드 얄커트, <오페라 섹스트로니크>, 1967, 비디오, 5분 10초, 컬러&흑백, 무성,편집본

저드 얄커트가 촬영한 <오페라 섹스트로니크>는 샬럿 무어먼이 공연 도중 체포되었던 직후 법원에 제출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백남준은 <오페라 섹스트로니크>를 총 4막으로 구성하였는데, 1막에서 연주자는 전구로 만든 비키니를 입은 채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2막과 3막에서는 첼로를 연주하고, 가면을 썼다가 벗고, 꽃다발과 활을 이용하여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옷을 하나씩 벗는다. 마지막 4막에서는 연주자가 전라인 채로 첼로가 아닌 폭탄을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2. 백남준, 샬롯 무어먼, <과달카날 레퀴엠>, 1977, 비디오, 59분, 컬러, 사운드

1976년 록펠러재단의 지원금을 받아 뉴욕 WNET TV의 상주 작가로 지내면서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업에서 무어먼은 해변에서 군복을 입고 총 대신 첼로를 등에 맨 채 포복하고, 치유를 의미하는 요셉 보이스의 펠트천으로 감싼 첼로로 백남준의 <평화 소나타>를 연주하였다. 백남준은 무어먼의 퍼포먼스, 참전자들의 인터뷰, 전쟁 다큐멘터리 장면들을 교차 편집하고 이미지들을 겹치거나 색상을 변조하는 등의 조작을 통하여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IV. 부드러운 균열 : 제도의 안과 밖

1. 백남준, , 1972/91, 비디오 설치, 230x200x150cm, 개인소장

뉴욕의 더 키친에서 《비디오 페스티벌: 라이브 비디오》의 일환으로 샬롯 무어먼과 를 초연하였다. 1960년 초반 암 수술을 받은 무어먼은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 몸이 성하지 않은 무어먼을 위해 백남준은 그녀가 누워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를 제작하였다. 무어먼은 백남준의 살아있는 오브제이자, 백남준의 예술에 대한 옹호자로서 그가 제도권으로 진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

기간/ 2012.07.20(금) 10:00 ~ 2013.01.20(일) 17:00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은 백남준이 1992년도에 쓴 글의 제목이다. 백남준은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품게 되는 노스탤지어는 단순히 기억을 끄집어내는 행위와 느낌이 아니라, 마치 타인이 우리에게 주는 피드백 못지않은, 혹은 그 피드백보다 훨씬 더 큰 깨달음을 일깨울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백남준은 유난히 날짜를 이용한 작품을 많이 남겼고, 지난 시대의 유물로 간주되는 예술과 사상을 새롭게 해석하여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글도 여러 편 썼다.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돌아볼 때 품게 되는 ‘노스탤지어’는 우리 시대의 미디어 아트와 만날 때 훨씬 큰 ‘제곱’의 피드백을 줄 수 있기에 이 구절을 전시의 제목으로 선택하였다.

미래의 비전을 담은 백남준의 사상

본 전시는 미래의 비전과 관계된 백남준의 사유에서 출발한다. 백남준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예술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위성이나 컴퓨터를 사용하기 이전부터 미래의 미디어 환경에 대한 통찰이 드러난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그는 일찍이 인간, 기계, 자연을 별개의 영역으로 나누지 않고 어떻게 각 영역 간에 소통이 발생하고 그 소통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를 탐구하는 사이버네틱스라는 학문에 몰두하였다. 백남준은 사이버네틱스의 경계를 초월한 세계관에 매료되었으며 이를 실현 할 수 있는 도구인 정보통신 기술을 자신의 작업으로 수용하였다. 그가 신디사이저를 이용해 합성한 텔레비전의 이미지, 텔레비전으로 만든 로봇 등은 이러한 사유의 결과물이다.

전시내용
전시 구성

이번 전시에는 인간, 기계,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백남준의 작품들이 소주제별로 구성될 예정이다. MMK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소장품인 <촛불 하나>는 을 비롯한 자연을 소재로 한 백남준의 작품들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독일의 쿤스트할레 브레멘 소장품인 <세 대의 카메라 참여>는 <참여 TV>, <자석 TV>, <닉슨 TV> 등 관객의 참여를 중요시한 텔레비전 작업들과 함께 전시된다.
또한 백남준이 테크니션과 함께 개발하고, 2011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복원에 성공한 아날로그 비디오 합성기인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도 처음으로 전시된다. 전시 개막일에는 백남준과 함께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하고 활용했던 슈야 아베가 직접 신디사이저로 영상을 합성하는 과정을 시연할 예정이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유목민인 예술가: 전자초고속도로>전에 선보였던 <마르코 폴로>와 <징기스칸의 복권>은 역사상 동과 서를 가로질렀던 대표적인 인물을 형상화한 로봇 작품들이다. <마르코 폴로>는 자동차와 텔레비전 수상기 등으로 구성된 로봇으로 백남준이 탐구했던 전자적 유목주의, 포스트휴먼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을 비롯하여 인간과 기계의 소통을 표상하는 다양한 로봇들이 연극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또한 실제로 움직이는 로봇을 등장시킨 퍼포먼스 영상은 백남준의 상상력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다.

작가 및 작품
백남준, <마르코 폴로> 1993

<징기스칸의 복권>과 <마르코 폴로>는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에서 ‘유목민인 예술가’라는 주제 아래 열린 백남준의 <전자초고속도로 – 베니스에서 울란바토르까지>전에 출품되었다. <징기스칸의 복권>은 타고있는 자전거 뒤 쪽에 정보 수송과 관련된 기계들을 싣고 있으며, <마르코 폴로>는 생화로 가득 채운 자동차에 올라타 있다. 백남준은 전시관의 야외 정원에 ‘실크 로드’를 빗댄 ‘스키타이 로드’를 설정하고 그 곳에 역사상 동과 서를 가로 질렀더 인물들을 로봇으로 만들어 세웠다. 서로 다른 문화가 교류하고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묻고자 한 것이다.

카트린 이캄 & 루이 플레리 <원형의 파편들> 1980/2012

이 작품은 인체의 수학적 비율에서 우주의 질서와 조화의 원리를 찾았던 르네상스 시대의 원형을 16개의 부위로 분할하고 이를 16대 모니터의 동영상으로 재조합 하면서 인간 중심주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테크놀로지를 통해 인간 신체라는 장, 영상기계의 화면이라는 관계망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백남준의 사이버네틱 예술이며, 이는 백남준에게 사이버네틱스가 관계들에 관한 학문, 혹은 관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올라퍼 엘리아슨 <당신의 모호한 그림자> 2012

올라퍼 엘리아슨의 <당신의 모호한 그림자>앞에 선 관객은 여러 개의 이미지로 나누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엘리아슨은 빛, 물, 안개와 같은 자연현상의 요소를 과학적인 원리와 테크놀로지를 통해 미술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그는 자신이 재현한 유사자연을 특정 공간에 재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문명과 자연의 조우라는 색다른 감동을 경험하게 한다. 관객의 참여가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는 엘리아슨의 작업은 백남준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과학의 결합, 작품과 관객의 상호교류, 예술과 사회의 소통이라는 공통된 지점을 향하고 있다.

안토니 문타다스 <파일 룸> 1994/2012

안토니 문타다스의 <파일 룸>은 커뮤니케이션의 권력 중 하나인 ‘검열’이라느 주제를 다룬다. 이 작품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각국의 예술과 문화 분야의 검열 사례를 수집하여 검색할 수 있게 하는 데이터베이스이다. 웹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검열 사례를 추가할 수 있는 열린 구조이며 미국의 국립검열반대연합 등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 하에 계속 확장되고 있는 작품이다. 인터네시라는 가상 공간의 데이터베이스는 서류함 캐비닛 수십 개를 사방으로 쌓아 올려 만든 실제 공간의 형태로 설치된다. 어둡고 위압적이며 닫힌 공간 안에서 컴퓨터 검색으로 검열사례를 살펴 보면서 백남준이 지향했던 쌍방향 소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백남준 <로봇 연작>

로봇에 대한 백남준의 관심은 1980년대 중반부터 비디오 조각이라 불리는 로봇 연작으로 이어졌다. 이 로봇들은 <로봇 K-456>처럼 인간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지는 않지만 구형 텔레비전 수상기가 인간의 신체를 대신하고 TV모니터에서는 비딩 영상이 나온다. 백남준은 히포크라테스, 데카르트, 슈벨트, 당통 등의 역사적 인물에서부터 배우이자 감독인 찰리 채플린, 코미디언 밥 호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로봇으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선덕여왕, 율곡 등 한국의 위인들을 로봇으로 만들기도 했다. 백남준의 로봇들은 제목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며 로봇의 신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형태의 텔레비전은 인간적인 개성을 표현한다.

백남준 <촛불하나>1989

백남준 촛불하나1989

삼각대 위에 놓인 촛불의 모습을 카메라가 촬영하고 이를 프로젝터로 벽면에 영사하는 폐쇄회로 시스템으로 구성되는 작품이다. 카메라는 붉은색, 녹색, 청색 빛을 각각 측정하는 세 개의 전하결합소자를 갖고 있으며, 프로젝터 역시 세 가지 색의 브라운관을 통해 각각의 화면을 만드는 구형 삼관식이다. 분리된 빛을 하나로 합쳐 온전한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이 기계들을 백남준은 이미지를 해체하는 데 사용한다. 색깔 별로 분리된 촛불의 이미지들을 기계 안에서 모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벽면에 직접 중첩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촛불 이미지는 여러 가지 색깔과 모양과 크기의 조합으로 벽에 비춰지게 된다. 주위의 바람이나 관람자의 의해 촛불은 미세하게 움직이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타 내려가기 때문에 벽면의 이미지는 시간에 따라 또 달라진다. 바닥의 장비와 전선을 일부러 숨기지 않고 배치함으로써 벽에서 너울거리는 이미지와의 대비 속에서 일종의 폐쇄 회로로 작용하는 전체 공간을 관찰할 수 있다.

백남준 <즐거운 인디언>1995

백남준 즐거운 인디언1995

영어 제목인 는 북미 원주민 종족인 ‘hopi’(‘happy’와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p’ 하나를 더 추가한 것으로 보임)에 운율을 맞춰 ‘happy’라는 형용사를 붙인 것이다. 모니터 스무 대로 몸체가 되어 있는 인디언이 네온과 전구로 된 머리장식을 두르고 양 손에는 활과 화살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모니터 화면에서는 3차원 회로도 같은 공간에서 로봇 인간이 거닐고 있고 자동차, 비행기 같은 운송 수단, 위성, 전화기, 컴퓨터, 디스크 등 통신 매체의 이미지가 그래픽화된 형태로 연속해 지나간다. 이 인디언은 스쿠터에 탑승해 있는데 스쿠터의 앞 면은 방패 혹은 가면처럼 채색되어 있다. 호피 인디언 신화에는 방패를 타고 날아다니는 하늘의 신,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메신저 정령의 가면이 등장한다. 백남준은 이렇게 이동과 소통의 관계를 드러내는 아이콘들을 조합하면서 서구 중심의 인류 역사에서 타자화되곤 했던 북미 원주민의 문화를 차용함으로써 진정한 지구화에 대해 묻고 있는 듯 하다.

백남준 <이지 라이더>1995

백남준 이지 라이더1995

<이지 라이더>는 1969년에 제작된 데니스 호퍼의 동명 영화에서 따온 것으로, 영화에서 반항적인 두 젊은이가 대안적인 삶을 꿈꾸며 미국을 오토바이로 횡단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영화는 기존 사회를 부정하고, 히피 문화나 환각제의 사용 등 당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투영하여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다. 백남준은 1974년 작성한 <후기 산업시대를 위한 미디어 계획>에서 “1960년대의 역사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단절된 커뮤니케이션, 이른바 세대 간 혹은 사회 구성원 간 소통의 격차가 그러한 사회적 모체와 가치 체계를 각성시킬 수 있다고”라고 밝히고 있다. 백남준의 로봇 <이지 라이더>는 전자 고속도로라는 광대역 통신을 통해 새로운 사회로 가는 소통 방식을 제안 하고 있다. 16대의 텔레비전 모니터로 이루어진 몸체를 가진 라이더 로봇은 오토바이를 타고 있으며, 몸체에는 각종 자동차 번호판들이 여정을 짐작하게 하는 훈장처럼 붙어 있다. 로봇의 머리에는 현란한 형광등 장식이, 팔에는 색색 전구들이 매달려 있고, 무지개 색을 띤 레이저 디스크 장식들은 사이키델릭하고 자유 분방한 영화 속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백남준 탄생 80주년 :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

기간/ 2012.07.20(금) 10:00 ~ 2013.01.20(일) 17:00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모시는 글

백남준 탄생 80주년 기념 특별전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7월 20일 백남준 선생 생신날에 개최되는 특별전 개막식은 백남준아트센터가 기획한 다양한 80주년 기념행사들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전시 개막에 뒤이어 열리는 국제심포지엄, 공연 그리고 일련의 특별강연 등은 백남준의 예술과 사상이 지닌 현재적 가치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백남준에게 ‘노스탤지어’는 과거에 대한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과거에 실현될 수 없었던,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을 되새김질하는 실천행위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특별전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은 통상적인 백남준의 회고전을 넘어서길 지향합니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이 품고 있었던 ‘과거의 미래’를 새롭게 펼쳐 보이는 가운데 과학, 기술, 철학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함께 어울리는 신명나는 잔치가 되기를 원합니다.
백남준은 사이버네틱스, 로봇공학, 정보공학 등의 인류를 위한 잠재적 가치를 예술에 통합시키려 시도했습니다. 과학기술 문명에 의해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황폐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 그리고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세계관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모든 동시대 작가들 역시 백남준의 그러한 세계관에 대해 강렬한 노스탤지어를 지닌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믿습니다.

특별전 개막을 계기로 백남준아트센터의 로비가 관객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전시장 내부 역시 새롭게 단장해서 평소에 보기 어려웠던 백남준의 주요 걸작들을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 관객들에게 더 친근한 명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80주년 기념사업에 동참하는 여러분 모두의 성원과 격려가 큰 울림의 ‘피드백’이 되어 백남준이 뿌려놓은 귀한 씨앗들이 이 땅에서 창조적인 결실로 수확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만우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전시개막 행사안내
전시기간

2012년 7월 20일(금) – 2013년 1월 20일(일)

전시개막 행사

2012년 7월 20일(금) 백남준아트센터

14:00
특별강연 NJP 라운지 : 백남준을 회고하며
강연자 : 다케히사 고수기(플럭서스 아티스트)

17:00
특별전 개막식 및 2012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시상식

18:00
개막공연 : 백남준의 친구들

공연 1.
백남준을 추억하며
아티스트 : 황병기(가야금연주가, 작곡가)외

공연 2.
백남준을 위한 날, 7월 20일
아티스트 : 다케히사 고수기(플럭서스 아티스트)

오프닝 셔틀버스 예약

031-201-8512
reservation@njpartcenter.kr

12:15 / 15 :15
합정역 2번 출구

13:00 / 16:00
한남동 더 힐(전 단국대학교 자리) 육교 건너편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월 둘째주 넷째주 월요일 휴관

※행사 일정 및 내용은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80주년 행사안내
작품상영 : 비디오 콘서트

일시 : 2012.07.20(금) – 08.20(월)
장소 : 서울스퀘어 빌딩 미디어 캔버스(서울역 앞 舊 대우빌딩)
<손과 얼굴(1961)>, 비디오 신디사이저(1970)>, <머스 바이 머스 바이 백(1975-1976)>등 백남준의 비디오 대표작을 매일 오후 8시 이후 반복 상영

국제학술심포지엄 : 백남준의 선물 5
인간과 기계, 삶을 이중주하다

일시 : 2012년 10월 12일 (금)
장소 : 경기도박물관 대강당
발표자 :
글렌 와튼(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베른하르트 제렉세(독일 카를스루에 ZKM)
한나 횔링(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윌리엄 카이젠(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수 발라드(호주 울롱공대학교)
정문열(서강대학교)
이찬웅(이화여자대학교)

사이버네틱스라는 융합적 학문의 틀 안에서 백남준의 예술을 통해 미디어 아트의 예술성과 수명의 관계, 컴퓨터를 이용한 예술의 창작과 수용의 문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합된 디지로그삶에 대한 백남준의 비전을 논의

공연 : 백남준의 친구들

일시 : 2012년 7월 20일(금) 오후 6시
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메모라빌리아

공연 1
백남준을 추억하며
아티스트 : 황병기(가야금 연주가, 작곡가) 외

공연 2
백남준을 위한 날, 7월 20일
아티스트 : 다케히사 고수기(플럭서스 아티스트)

특별강연 시리즈 : NJP 라운지

강연 1
일시 : 2012년 5월 30일(수)
제목 : 백남준아트센터와 앤트워프 현대미술관은 다른 미술관과 어떻게 차별화 될 수 있는가?
강연자 : 바트 드 베어(앤트워프 현대미술관 관장)

강연 2
일시 : 2012년 7월 20일(금)
제목 : 백남준을 회고하며
강연자 : 다케히사 고수기(플럭서스 아티스트)

강연 3
일시 : 2012년 7월 21일(토)
제목 : 백남준의 동반자, 테크니션으로 살기
강연자 : 요헨 자우어라커(미디어 아트 전문 테크니션) / 이정성(아트마스터 대표)

강연 4
일시 : 2012년 8월 22일(수)
제목 : 지금이 바로 미래였던 때
강연자 : 불프 헤르조겐라트(전 쿤스트할레 브레멘 관장)

교육 체험 프로그램

<비디오 신디사이저>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
2012.07.24(화) – 12.15(토)
2011년 복원과정을 거쳐 새로 공개되는 <비디오 신디사이저>에 대한 특별 도슨트와 신디사이저 시연 프로그램

달나라 백남준
2012.07.24(화) – 08.17(금) [초등대상]
2012.09.03(월) – 12.14(금) [초중고대상]
전시와 연계하여 리플렛을 활용한 작품 감상과 창작 활동을 해보는 아동 및 청소년 체험 교육 프로그램

로봇 오페라
2012.08.07(화) – 08.08(수)
2012.08.09(목) – 08.10(금)
백남준의 에콜로지적 사유에 기반하여 에코 로봇을 만들어보고 로봇들의 공연을 개최하는 여름방학 특별 초등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종이 없는 사회를 위한 학교
매주 (토) 오전 10시
2012.09.01 – 10.13
2012.10.20 – 11.17
2012.11.24 – 12.15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미디어 아트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돕는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전시내용
전시 구성

이번 전시에는 인간, 기계,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백남준의 작품들이 소주제별로 구성될 예정이다. MMK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소장품인 <촛불 하나>는 을 비롯한 자연을 소재로 한 백남준의 작품들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독일의 쿤스트할레 브레멘 소장품인 <세 대의 카메라 참여>는 <참여 TV>,<자석 TV>, <닉슨 TV>등 관객의 참여를 중요시한 텔레비전 작업들과 함께 전시된다.

또한 백남준이 테크니션과 함께 개발하고, 2011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복원에 성공한 아날로그 비디오 합성기인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도 처음으로 전시된다. 전시 개막일에는 백남준과 함께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하고 활용했던 슈야 아베가 직접 신디사이저로 영상을 합성하는 과정을 시연 할 예정이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유목민인 예술가 : 전자초고속도로>전에 선보였던 <마르코 폴로>와 <징기스칸의 복권>은 역사상 동과 서를 가로질렀던 대표적인 인물을 형상화한 로봇 작품들이다. <마르코 폴로>는 자동차와 텔레비전 수상기 등으로 구성된 로봇으로 백남준이 탐구했던 전자적 유목주의, 포스트휴먼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을 비롯하여 인간과 기계의 소통을 표상하는 다양한 로봇들이 연극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또한 실제로 움직이는 로봇을 등장시킨 퍼포먼스 영상은 백남준의 상상력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다.

관객참여 프로그램

타블로이드 PC, 도서, 영상 자료 등을 통해 백남준 및 전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아카이브, 백-아베 신디사이저 시연 도슨트 프로그램, 백남준의 <참여 TV> 작품을 응용한 ‘나의 실험 RV’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x_sound :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

기간/ 2012.03.09(금) 10:00 ~ 2012.07.01(일) 17:00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 2층 전시장 및 아트센터 뒷동산

관련 프로그램 : 전시, 퍼포먼스, 퍼블릭 프로그램 등
참여작가 : 총 14명
디디에 포스티노 Didier FAUSTINO(France),
로리스 그레오 Loris GREAUD (France),
하룬 미르자 Haroon MIRZA (UK),
수잔 필립스 Susan PHILIPSZ (UK),
안리 살라 Anri SALA (Albania),
이이무라 타카히코 Takahiko IIMURA (Japan)
모리 유코 Yuko MOHRI (Japan),
김기철 Kichul KIM (Korea),
이세옥 Sei RHEE (Korea),
오토모 요시히데 Otomo YOSHIHIDE + 야수토모 아오야마 Yasutomo Aoyama (Japan)
우메다 테츠야 Tetsuya UMEDA (Japan),
지문 ZIMOUN(Switzerland),
존 케이지 John CAGE (1912-1992, US),
백남준 Nam June PAIK (1932-2006, Korea)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2012년 3월 9일부터 7월 1일까지 <X_SOUND :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전을 개최합니다. 백남준 탄생 80주년이자 존 케이지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 <X_SOUND :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전은 존 케이지와 백남준의 역사적 만남이 오늘날 사운드 아트에 남긴 잔향과 그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파장을 경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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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내용

“x_sound”는 미지의(x) 소리, 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몰아내는(ex-pel) 소리, 확장된 (ex-panded) 소리를 아우르기 위해 붙인 제목입니다. 즉,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소리로만 머물 수 없는 소리를 가리킵니다.
1960년대 말, 소리가 창조하는 환경, 우연성, 나아가 정적(silence)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모색했던 존 케이지의 실험들은 그의 선(禪)사상과 함께 백남준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백남준은 케이지의 실험에 오마주를 바침과 동시에 소리의 실험을 공간(설치작품 전시)과 행동(‘액션 뮤직(action music)’)으로 번역하면서 확장시켜 나갑니다. 그는 다양한 사물을 악기에 배치해서 소리를 물리적 공간 속에서 시각화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구체적인 시점과 행동, 상황을 지시함으로써 ‘예측할 수 없는 요소가 개입할 것을 예측’하는 실험들을 진행합니다.

존 케이지가 일으키고 백남준이 확장시킨 파장들은 우리 동시대 작가들의 사운드 설치에서 새로운 매체와 새로운 맥락,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감각과 만나 또 다른 공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룬 미르자(영국), 수잔 필립스(영국), 안리 살라(알바니아), 지문(스위스), 오토모 요시히데(일본), 이세옥, 김기철(이상 한국) 등의 사운드 설치 작품들은 단순히 전시 공간 속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아니라, 소리가 만들어내는 심리적이고 물리적인 긴장, 소리를 통해 형성된 환경, 소리가 역사와 정서를 뒤섞는 방식, 소리가 수학적 질서와 우연을 넘나드는 방식, 공간-소리-신체의 관계에 대한 예민한 탐색 등을 보여줄 것입니다.

x_ sound 전시에서는 설치 작품과 더불어 다양한 사운드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시 오프닝에서는 라디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추계예술대학교 작곡과)와 빈 턴테이블을 이용한 공연(오토모 요시히데)이 진행되고, 전시 기간 중에는 케이지의 장치된 피아노 연주 및 현대 음악 공연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작가 및 작품

1F

백남준 <새장 속의 케이지>

케이지란 단어가 새장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으므로, 백남준은 말 그대로 케이지를 새장에 (in cage) 가둔다는 의미의 말놀이를 한다. 그런데 케이지는 새장 안에 갇혀서도 여전히 새로운 음악을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부서진 피아노 조각을 바닥에 배설한다.

백남준 <존케이지에게 바침>

<존 케이지에게 바침>은 케이지가 추구했던 급진적인 음악 미학에 대한 존경을 담아 백남준이 케이지의 다양한 활동모습을 기록한 비디오 작품이다. 케이지가 60세 되던 해인 1972년, 하버드 광장에 설치된 피아노 앞에 앉아 침묵 속에 <4분 33초>를 연주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주역(周易)』의 64괘를 따라 뉴욕의 곳곳에서 펼치는 퍼포먼스와 케이지의 뇌파를 측정하는 퍼포먼스 등을 보여준다.

백남준 <총체 피아노>, 만프레드 몬테베 사진

백남준의 <총체 피아노>는 독일에서 열렸던 그의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4대의 피아노를 가리킨다. 건반을 누르면 라디오에서 소리가 나고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등 여러 장치를 해 놓은 피아노로, 관객들은 피아노의 여기저기를 누르며 청각 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백남준 <티비 피아노>

백남준은 피아노 중간에 텔레비전 모니터가 삽입된 작품을 여러 점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1998년 제작된 이 <티비피아노>는 대형 모니터 13개로 구성된 가장 큰 작품이다. 폐쇄회로 시스템을 통해 주변의 환경을 피아노로 끌어오도록 되어 있는 이 작품을 통해, 미디어를 이용하여 음악을 사운드로 확장시키려 했던 백남준의 의도를 살펴볼 수 있다.

2F

김기철 <소리 보기-비>

김기철 <소리 보기-바람>

김기철의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의 관심사는 온전한 덩어리를 가진 대상의 소리보다는, 빈 곳을 품고 있어서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으로서의 공간을 만들고 그곳을 소리로 채우는 것이다. <소리 보기-비>와 <소리 보기-바람>은 각기 종묘에서 채집한 빗소리와 여러 장소에서 채집한 바람소리를 이용해 구성한 환경 속으로 관객들이 들어가게 함으로써 소리로 지은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하룬 미르자 <백페이드 5 (춤의 여왕)>

하룬 미르자는 사물과 사물에서 나오는 소리의 연관성을 관객들이 눈으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일상적인 소리를 부각시키는 작가이다. 또한 다른 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해서 작품의 일부로 활용하는데, <백페이드 5>에서는 미니멀리스트 작가인 프레드 샌드백의 작품을 LED로 재구성하여 관객들이 작품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 소리의 관계를 직접 파악하도록 한다. LED 램프의 잡음, 스피커의 진동으로 인한 움직임, 그리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관객의 신체가 긴밀히 연관되어 하나의 총체적인 작품을 완성한다.

지문 <230개의 장치된 모터>

2010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사운드 아트 수상자인 스위스 작가 지문은 빈 종이상자를 작은 모터가 쉴 새 없이 두드리도록 설계된 모듈을 반복적으로 설치하여 구조물을 만든다. 관객들은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파악하기 전에 이미 몸으로 엄청난 진동과 소리를 받아들이며 공간, 소음, 진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안리 살라 <대답 좀 해>

헤어짐을 종용하는 여자의 긴장된 목소리는 대답 없는 남자의 드럼 소리에 묻혀버리지만, 그 소리가 일으킨 진동에 의해 빈 북이 계속해서 울린다. 안리 살라는 전형적인 남녀의 이별장면을 냉전시대 소련과 동독의 교신을 도청하기 위한 기지로 사용했던 공간에서 촬영함으로써, 소리가 드러내는 정서적 관계의 긴장을 역사적 관계의 긴장으로 확장시킨다.

유코 모리 <오프나 플라워 센터>

유코 모리는 일상의 물건들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기계적 구조를 만든다. 오랜 기간에 걸쳐 수집된 이 물건들은 아주 평범한 것들이지만, 작가에게 낡고 오래된 오브제는 일종의 “기록을 남기는 장치(Record Medium)”이다. <오프나 플라워 센터>는 작가가 어린 시절에 살던 집 근처에 있던 정원 이름에서 따온 제목으로, 설치된 오브제들은 각각의 역할을 지닌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구조 아래 연주된다.

하룬 미르자 <성역> / 영상 : 알렉산드라 지그너 <레코드>

턴테이블 위에 놓인 라디오의 안테나는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천장에 매달린 전구 옆을 스치고, 그 순간 전자파의 간섭으로 생기는 소음들이 리듬을 이룬다. 그 옆에는 비디오 작가 알렉산드라 지그너의 영상이 흘러나오는데, 화면 속의 인물이 레코드판을 던질 때마다 그 판에 녹음된 음악이 판이 날아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재생되면서 소음을 만든다. 이 소음은 하룬 미르자의 작품이 내는 소음과 듀엣을 이루며 새로운 곡을 만들어낸다.

오토모 요시히데+야수토모 아오야마 <위드아웃 레코드>

오토모 요시히데는 실험 음악가이자 작곡가, 텐테이블 연주자, 기타 연주가이다. 그는 노이즈, 재즈를 비롯한 광범위한 음악가들과 즉흥연주를 펼치며 일본 실험음악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작업에 설치된 수 십 개의 턴테이블에는 레코드 대신 골판지 혹은 철로 만든 소품이 놓여 있다. 턴테이블이 회전하면서 바늘과 소품의 마찰로 발생하는 다양한 겹의 사운드는 겹쳐지고 흩어지며, 소리와 공간이 만나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구성한다.

디디에 포스티노 <빈 건물을 위한 장치>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설치, 퍼포먼스 미술가인 디디에 포스티노가 고안한 기계장치는 외부 세계의 무언가를 관찰하기 위한 도구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시선을 차단하고 “건축가를 믿지 마세요”라는 반복적이고 속삭이는 음성을 통해 관객을 내면세계로 인도한다. 관객들은 소리를 통해 사색의 시간을 갖지만, 이 기계장치를 벗으면 오히려 외부세계에 대해 더 예민해지는 역설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세옥 <통로에 오래 머무는 사람을 위한 당김음>

이세옥은 영상과 이미지, 소리와 오브제들 간의 관계를 만들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마치 소리와 이미지를 한 덩어리의 단위처럼 사용해서 패턴을 만들고, 각각의 패턴에서는 수많은 소리가 흘러나온다. 소리와 이미지가 결합된 이 작업은 시각과 청각과 같이 일반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작동하는 우리의 감각 능력을 하나로 결합시킨다.

테츠야 우메다 <처음엔 움직이고 있었다>

테츠야 우메다는 원초적 미디어인 물, 바람, 빛, 소리 등을 이용하여, 장소와 상황에 따라 우연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설치와 공연을 선보이는 작가이다. 선풍기, 끓는 물, 풍선 등 일상의 물건들이 결합되면서 만들어내는 미세한 소리는 우연에 따라 섬세하게 움직이는 물체들의 그림자와 어우러져 시적인 풍경을 만든다. 특히 이런 풍경은 주어진 공간에 잠입하듯 침투하여, 그 공간에 새로운 감각과 기운을 불어넣는다.